승부수? 자충수?...與, '원희룡 백지화' 손익계산 분주 / YTN

2023-07-14 37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전격 선언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결정을 놓고 여권 내부에선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야권의 무분별한 공세에 한 방을 날린 승부수란 평가가 있는 반면, 총선 앞 지역 민심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기류도 적잖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제기된 양평고속도로 사업을 백지화하겠다는 원희룡 장관의 발표는 예상치 못 한 일이었습니다.

종점이 변경된 노선을 재검토하겠단 수준을 넘어 아예 사업을 중단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지난 6일) : 이 정부에서 추진됐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하겠습니다. 제가 전적인 책임을 집니다. 저의 정치생명과 장관직을 걸었지 않습니까, 민주당은 민주당 간판을 거십시오.]

용산 대통령실과 교감이 있었을 거란 관측도 있지만, 여당 의원 대다수 입장에선 한 마디로 '폭탄선언'이었던 셈입니다.

원 장관의 입장 발표 이후 당 지도부에서조차 사업 중단이지 취소는 아니라는 취지의 메시지들이 잇따라 나온 것도 이와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 7일) : 지속하는 가짜뉴스, 정치공세로 인해서 정상적인 사업 수행이 상당히 곤란하다고 판단한 거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원 장관이 여당과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고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거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인데, 당내 평가는 엇갈리는 분위기입니다.

일단 공식적으론 야권의 파상 공세에 맞서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김 여사에 대한 야당의 무분별한 흠집 내기와 정치 선동을 막겠다는 원 장관의 주장과 보조를 맞춰,

종점이 변경된 대안은 문재인 정부 때 용역을 맡은 민간업체라는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지난 10일) : 민주당이 똥 볼을 찬 겁니다. 민주당이 즉각적인 사과를 하고 다시는 이런 가짜뉴스와 괴담을 통해서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

하지만 당 일각에선 길어지는 공방 특히, 요동치는 민심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와 집권여당이 조 단위 국책사업을 장관의 말 한마디로 뒤집어서 되겠느냐는 지적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지난 13일) : 김건희 여사님 그분 땅 그 문제로 갑자기 전면 백지화시켜버리니까 그동안의 ... (중략)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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