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이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집회가 잇달아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고 결론 낸 IAEA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며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깨끗한 바다를 상징하는 고래 모양 풍선과 손팻말을 들고 거리에 나섰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규탄대회를 연 겁니다.
"해양 투기 저지하자! 저지하자! 저지하자! 저지하자!"
그로시 사무총장이 외교부에서 박진 장관과 면담한다는 소식에, 장소도 외교부 인근으로 정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4일 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계획에 면죄부를 주고, 책임은 회피하는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고 규탄했습니다.
또 방류 이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일본에 어떤 약점을 잡혔길래 국민의 건강을 외면하는 것이냐고 비판했습니다.
[양경수 / 민주노총 위원장 : 도대체 일본과 미국의 압박이 무엇이 그렇게 무섭길래 우리 국민의 안전을, 전 인류의 건강을 모른 체하는 것입니까.]
같은 자리에서 환경단체 등이 주최하는 또 다른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도 열렸습니다.
이들 역시 IAEA는 최종보고서에서 해양 투기만을 상정하고 정당성과 대안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안재훈 / 환경운동연합 활동처장 : IAEA는 이 보고서로 발생하는 결과에 대해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겠다고 보고서에서 명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보고서를 믿을 수 있겠습니까?]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IAEA 보고서 폐기를 주장하며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으로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에 3천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경찰은 정확한 참가 인원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경력을 배치해 상황 관리에 나섰고, 다행히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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