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반도체 생산의 핵심 원료인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에 대한 보복으로 읽히는데 옐런 미 재무장관 방중 직전에 발표된 점이 눈에 띕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상무부가 다음 달부터 갈륨과 게르마늄을 수출 통제 대상에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
두 금속의 수출을 위해서는 상무부 허가를 받아야하고 해외 구매자에 대한 정보도 상세히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중국 상무부는 수출 허가 검토가 중국 내각인 국무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태양광 패널과 컴퓨터 칩 등 다양한 제품에 널리 사용되는 광물로 유럽연합은 핵심 산업 원료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미 언론들은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에 대한 맞대응 성격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 말을 인용해 이번 조치가 고성능 반도체 생산에 즉각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이 광물 수출 제한으로 원료난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예상보다 시점이 빨랐습니다.
[케빈 울프 / 전 미국 상무부 수출통제 담당 차관보 (지난해 12월 인터뷰) : 중국이 미국이 필요로하는 리튬 등의 재료 공급을 차단해 보복에 나설까요? 잘 모르겠지만 단기적으로 그러진 않을 겁니다. 중국도 경제적 타격이 상당히 클 테니까요.]
이번 수출 제한 조치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방중 직전 발표됐습니다.
조만간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도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습니다.
미국이 디리스킹, 경제적 위험제거의 대상으로 중국을 지목하며 반도체 규제 강화를 예고한 데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의 광물 수출 제한은 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과 일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향후 파장이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그래픽 : 우희석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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