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진료 한 달…환자 없어 사업 접는 업체 속출
[뉴스리뷰]
[앵커]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대면진료를 받은 후에 비대면진료를 받는 게 원칙인데요.
진료 대상 환자가 너무 제한돼 운영이 어렵다며 사업을 중단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어 과연 제대로 시범사업이 될지 의문입니다.
홍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직접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비대면 진료.
코로나19 위기단계가 낮아져 시범사업으로 전환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탈모 증상이 심하진 않지만 심적으로는 스트레스가 있는데, 비대면진료를 계속 받을 수 있다면 되게 좋겠다. 너무 편했어요."
원칙상 재진 환자만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오진이나 약 오남용을 막기 위해 제한을 둔 것이라는 게 의료계 설명입니다.
"(재진 환자로 확실히 제한을 두다 보니까…) 그렇죠. (오진의) 부담은 크게 없고요. 약을 계속 먹어야 되냐 그 정도 전화만 좀 있었지…."
하지만 시범사업 한 달 만에 병원과 환자를 이어주는 원격의료 업체들 가운데 '바로필'과 '체킷' 등 4곳이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코로나 시기 일부 초진도 대상이었던 것과 달리, 초진이 빠지다 보니 이용 환자가 크게 줄어든 탓입니다.
실제 비대면의료 신청자 중 의료진이 초진이라며 진료를 취소한 비율은 시범사업이 시작된 6월을 전후로 17%에서 40%로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시범사업 직전 한 달간 19.3%였던 소아청소년과 진료 요청률도 한 달 만에 7.3%로 줄었습니다.
"이용고객 수는 모두 감소한 게 맞습니다. 시범사업 들어오면서 비대면진료 대상을 대폭 축소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용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태고."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비대면진료의 제도화를 담았지만, 대상 환자 범위를 둘러싼 논란에 정착이 힘든 상황인 겁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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