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학대로 뇌사' 아영이, 생명 나누고 하늘로 떠나
[앵커]
약 4년 전,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가 바닥에 떨어져 두개골이 골절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간호사가 신생아를 학대한 탓에 바닥에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신생아의 이름은 아영이인데요.
뇌사 상태로 생명을 이어가다 그제(28일) 숨졌습니다.
아영이는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로 떠났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아영이의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
영정사진 속 아영이는 눈을 감고 꿈나라를 여행하는 것 같은 표정이었습니다.
3살임에도, 생후 5일 만에 닥친 뜻밖의 봉변으로 한 번도 세상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그렇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뇌사로 인해서 어제(28일) 오후 4시 5분, 사망선고를 최종적으로, 의학적으로 받았습니다."
아영이가 병상에 누워있는 지가 4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빠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아직 뇌세포가 생성되는 과정이고 그러다 보니까 파괴된 뇌세포를 대신해서 다른 주변세포들이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아영이는 두개골 골절로 뇌세포가 거의 죽어있었지만, 기적적으로 지난 4년 동안 심장은 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차게 뛰고 있던 심장은 지난 23일 갑자기 멈췄고, 심폐소생술과 약물치료로 다시 뛰게 했지만, 닷새 뒤 다시 멈추고 말았습니다.
송곳으로 심장을 찌르는 아픔 속에서도 아영이의 부모는 또래 친구들의 생명을 생각했습니다.
"아영이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고, 아영이는 5일 만에 다침으로써 평생 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누워서만 일생을 살아왔는데 다른 사람 몸에서 삶을 이어가고 활동할 수 있는,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장례는 29일부터 사흘간 양산부산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집니다,
한편 아영이 사건 가해 간호사는 올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6년이 확정됐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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