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 8일부터 159km 릴레이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외면 속에 구속기소됐던 현장 책임자들은 대부분 보석으로 풀려나고, 윗선 수사는 제자리 상태인데요.
오늘(28일) 행진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도 합류해 힘을 보탰습니다.
유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보라색 조끼를 입은 유가족들이 오늘도 시간에 맞춰 서울 도심 아스팔트 도로 위를 걷습니다.
희생자 숫자를 의미하는 총 159km 릴레이 행진 시위,
서울광장부터 여의도 국회까지 9km 남짓한 거리를 지난 8일부터 15일째 행진해 왔습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 하루빨리 통과시켜달라고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송진영 / 유가족협의회 대표직무대행 : 자식이 왜 서울 한복판에서 길을 걷다 사망했는지 그 이유를 묻고 진실을 찾는 것은 부모로서의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인 겁니다.]
보라색 행진 대열 사이로 낯익은 노란색 깃발도 함께 나부낍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30여 명도 비슷한 참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겠다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 촉구 행진에 처음으로 동행했습니다.
[김종기 /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고 김수진 아버지) : 159명의 젊은 생명 희생시켰음에도 오히려 책임 회피하고 여론 호도해서 피해자 2차 가해 일삼는, 유가족 모욕하고 탄압하는 등 10년 전 세월호 참사 때와 조금도 바뀐 게 없습니다.]
감사원은 지난 1월 감사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감사를 벌이기로 했지만 반년 가까이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는 특별법 주요 내용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부실 대응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 6명 가운데 4명이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참사 책임 윗선에 대한 검찰 수사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한여름 뜨거운 도로 위보다, 자식이 떠나야 했던 이유를 사회에 되묻는 길은 남은 가족들에겐 여전히 가혹합니다.
[강선이 / 고 이상은 씨 어머니: 너무 화가 나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요. 대한민국 사법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르면 다음 달로 예상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파면을 촉구했지만, 결과는 ... (중략)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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