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쿠데타 시도가 하루 만에 마무리되면서 막후 사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격 회군의 배경과 중재 역할에 대한 추측이 무성합니다.
보도에 김태현 기자입니다.
[기자]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은 단숨에 러시아 남부 도시를 접수하고,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진군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역에 대한 강력 대응을 경고했지만, 프리고진은 북진을 이어갔습니다.
반란군은 하루 만에 800km를 내달려 모스크바 200km 앞까지 접근했고, 수도 전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각국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사이 '전격 회군'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중재에 나선 겁니다.
바그너 그룹이 회군하는 대가로 벨라루스행과 전원 불기소에 대한 타협이 이뤄졌습니다.
러시아 측은 프리고진과 교분이 깊은 루카셴코가 중재를 자청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크렘린궁 대변인 : 루카셴코 대통령은 약 20년 동안 프리고진과 사적으로 알고 지냈습니다. 그가 개인적으로 중재를 제안해 푸틴 대통령과 조율이 이뤄졌습니다.]
프리고진이 주민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면서 점령했던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나는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협상안이 프리고진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거침없이 진군하던 프리고진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프리고진은 아직 벨라루스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그가 맹비난해온 쇼이구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의 거취도 미지수입니다.
용병 쿠데타가 전격 마무리된 정확한 이유와 루카셴코의 중재 역할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입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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