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더 키우고 싶은데…가업승계 세금 줄어드나
[앵커]
외국에선 몇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받으며 회사를 강소기업으로 키워나가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중소·중견 기업들은 최대 고민으로 '가업승계'를 꼽는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지 이재동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1990년대 초 창업해 30여년간 숱한 난관을 이겨내며 연매출 130억원대의 안정적인 기업을 일궈낸 유성재 대표.
70대에 접어들자, 조만간 아들에게 경영을 넘길 계획인데, 처음 가업승계를 생각했을 때만 해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중소기업이라는 데가 많이 힘들지 않습니까. 자식을 불러서 (가업승계)까지 신경을 쓰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좀 모자라는…너무 많은 세금을 내면 어떻게 감당을 하지 그런 우려를 많이 했었어요.".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가 600개 기업을 조사했더니 56.2%는 가업승계가 안되면 폐업이나 매각을 고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기술력이 꽤 괜찮은 중소기업인데 가업승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폐업으로 가게 된다면, 해당 기업이 제공하고 있던 역할들이 단절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고요."
지난해부터 국세청이 가업승계 추진 중소기업에 세무컨설팅을 해주고, 정부가 가업상속공제 한도를 5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늘린 배경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가업승계 장벽이 여전히 높다고 말합니다.
상속세 최고세율이 50%로 일본에 이어 2위인데, 대기업의 경우 최대주주 보유 주식 상속시 할증이 적용돼 실제로는 최고 60%입니다.
경영권 지분 유지가 어려운 수준입니다.
국내총생산 대비 상속·증여세수 비중이 2021년 0.7%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중 최고수준에 이른다는 보고서도 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 듣고 전문가들 말씀 들어가면서 정부에서 (가업승계 제도 개선을) 전향적으로 검토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가업승계를 부의 대물림으로 보는 인식이 많아, 다음달 나올 세제 개편안에 기업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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