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 없애면 사교육 잠잠?...학원은 오히려 '북적' / YTN

2023-06-23 32

정부가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수능에서 초고난도문항, 이른바 킬러 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밝혔지만, 학원을 찾는 발걸음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수도권 유명 학원가에 가보니, 킬러 문항 배제에 맞춘 새 전략을 알려주는 입시 설명회가 성행하고 있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대치동.

입시학원이 마련한 설명회가 끝나자 학부모들이 우르르 나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이른바 '킬러 문항'을 빼겠다는 정부 지침에 어떻게 대비할지 알아보려 온 겁니다.

[학부모 A 씨 : 잘하는 애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뭔가 좀 더 쉽게 갈 수 있는 방향들을 계속 생각을 해내려고 하다 보니까….]

정부는 킬러 문항을 없애면 사교육 열기도 가라앉을 것으로 기대하는데, 오히려 학원가는 새로운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양새입니다.

수능을 주로 반영하는 정시 전형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거라며, 수시에서 승부를 걸어보라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학부모 A 씨 : 수능이 쉬워지면, 아이들이 체감하기에 되게 많이 희망에 대한 게 생기다 보니까 이제 다 정시로 많이 몰릴 거라는 이야기가 있으셨고 (하지만) 재학생들 같은 경우는 오히려 수시로 많이 지원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 같은 입시에서 학부모들은 솔깃해집니다.

[학부모 B 씨 : 학생부종합전형은 수능 최저학력등급이 있기 때문에 쉬워지면 대학 지원을 높일 수가 있는 거죠. 상대평가이긴 하지만, 중간 한 2~3등급 아이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거죠.]

경기도 성남 분당에서 열린 논술 전형 입시설명회에도 100명 넘는 학부모들이 참석했습니다.

수능 변별력이 약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관심이 여러 전형으로 확대되는 겁니다.

[학부모 C 씨 : 문제가 쉬워지면 표준점수가 내려간단 말이에요. 그러면 대학을 못 갈 수도 있는 상황이 되니까 제가 지금 논술을 알아보러 온 거예요. 오히려 사교육을 조장하는 일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예년 같으면 6월 모의평가 점수를 바탕으로 입시 전략을 세우곤 했지만, 올해는 수능 출제 기조 자체가 바뀔 수 있어서 셈법은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임성호 / 종로학원 대표 : 아무래도 정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시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합격을 노리는 학생들이... (중략)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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