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피고인 '줄석방'에 유족 "법원, 처벌할 의지 있나" / YTN

2023-06-22 484

이태원 참사로 구속됐던 피고인이 연이어 보석으로 석방되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피고인들이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는 데만 골몰한다고 비판하는 한편, 보석을 받아들여 준 법원도 함께 규탄했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법원이 이태원 참사에 부실 대응한 혐의를 받는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과 용산구 재난안전과장의 보석을 허가했습니다.

[박희영 / 서울 용산구청장(지난 7일) : (앞에 유족분들 계신데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죄송합니다.]

2주 뒤엔, 핼러윈 축제 위험 분석 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경찰 간부들도 나란히 석방됐습니다.

여전히 구치소에 있는 사람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 등 단 2명.

그러나 구속 기한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데다, 이 전 서장은 보석을 청구해 다음 주 심문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로 구속 기소된 피고인 6명 가운데 4명이 이미 풀려났고, 나머지 2명도 석방 가능성이 제기되는 겁니다.

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경우엔 불구속 송치된 지 다섯 달이 넘도록 기소 여부가 결론 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은 하루하루 속이 타들어 갑니다.

159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책임지거나 반성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다들 그저 풀려날 궁리만 하고 있다고 질타합니다.

'줄석방'을 허가한 법원에도 과연 제대로 처벌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된다고 강하게 비판합니다.

[송진영 /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 : 구속기한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나 증거 인멸을 지시하고도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의 보석을 받아들여 준 건, 재판부에 제대로 판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족들은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온승원

영상편집: 강은지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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