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직접 마주하는 일본 어민들은 불안감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수산물 외면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일본 전국 어민조업연합이 해양 방류는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다며 재고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71살인 오노 하루오 씨는 15살 때부터 후쿠시마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소비자들이 자신이 잡은 생선을 외면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오노 씨는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가 결정되면 같은 경험을 10, 20년을 더 겪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오노 하루오/ 후쿠시마현 어민 : 방류하면 생선 안 팔려요. 12년 전과 같은 경험 또 하게 됩니다. 정치인들이 잘못한 겁니다. 정치인들, 바다를 정말 모릅니다.]
이같은 우려는 이미 후쿠시마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오염수 해양 반대를 반대하는 결의를 채택했습니다.
오염수 해양 방류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로, 어민들의 미래 불안을 떨칠 수 없다는 겁니다.
연합회 측은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했습니다.
[사카모토 마사노부 /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 : 우리로서는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는 것은 사활의 문제이고, 우리는 절대 방류를 인정할 수도, 찬성할 수도 없습니다.]
IAEA가 조만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최종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으로, 일본 정부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올여름 방류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관방장관 (지난달) : 오염수 방류 시기는 올봄부터 여름 사이라고 알렸고, 이 계획에 변동은 없습니다.]
도쿄전력은 해저터널 굴착 완료 등 방류 준비를 거의 끝낸 상황.
일본 정부가 연일 세심한 설명과 이해를 강조하고 있지만, 어민들과 소비자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과제는 여전히 녹록치 않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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