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보편적 디지털 질서를 만들고 관련한 국제기구 설치를 촉구하는, 이른바 '파리 이니셔티브'를 발표했습니다.
또, 유럽 첨단기업 6개 사에서 1조2천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파리에서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 지성의 산실, 소르본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디지털 질서'를 주제로 대담에 나섰습니다.
윤 대통령은 데이터와 인공지능, AI로 대표되는 디지털은 놀라운 성과를 만들었지만, 동시에 챗 GPT 같은 기술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겼던 창작 능력으로까지 진화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디지털 시대의 편리함도 좋지만, 동시에 기후위기와 양극화, 인간성 상실 등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을 실존적으로 마주했다면서 이를 두고 봐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디지털의 개발과 사용에 있어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 절대 가치로 존중되고 나아가 인류의 후생을 확대하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윤 대통령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 디지털 질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이 공동체 위험을 초래하지 않도록 적절한 규제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위반하면 강력한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질서 규범을 만들기 위한 국제기구를 설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국제기구 설치 방안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국제적 합의 도출을 위해서는 UN 산하에서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실은 이를 '파리 이니셔티브'로 명명하면서, 실제 관련 규범이나 국제기구가 만들어지면 적어도 우리나라가 불이익을 받지 않는 시스템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습니다.
대담을 마친 윤 대통령은 유럽지역 투자신고식에 참석했습니다.
이차전지와 전기차, 첨단소재 등 관련한 유럽의 여섯 개 기업에서 9억4천만 달러, 우리 돈 1조2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CEO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하며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 조성 등 한국 정부의 지원 의지도 밝혔습니다.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자유 국가들과의 연대, 또 대한민국 1호 영업 사원으로 경제 행보까지, 윤 대통령은 파리에서 2박 3일간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 철학을 재확인했습니다.
파리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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