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붕괴한 우크라 댐, 러시아가 내부통로에 폭발물 설치"…사망자 최소 45명

2023-06-19 3

NYT "붕괴한 우크라 댐, 러시아가 내부통로에 폭발물 설치"…사망자 최소 45명

[앵커]

이달 초 무너진 우크라이나의 카호우카 댐 붕괴 원인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왔는데요.

러시아 측이 댐 내부 통로에 폭발물을 설치해 폭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의 기반을 이루는 구조물은, 수면 아래 잠긴 콘크리트 방벽.

수로 양쪽에 흙으로 쌓은 제방을 이어, 저수지에 물을 가둬두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곳을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가, 방벽 중심부를 관통하는 유지보수용 통로에 폭발물을 심어 폭파시켰다는 것이 뉴욕타임스가 내린 결론입니다.

수문뿐 아니라 방벽 윗부분까지 훼손된 것은, 내부로부터 손상을 입은 증거라는 겁니다.

평소 이 댐을 자주 방문했다는 전직 드니프로강 수자원관리국 간부급 엔지니어는, 이 내부 통로를 '댐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표현하며, 여기서 폭발이 일어났다면 피해를 돌이키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는 교전 과정에서 적군의 폭격 등으로 누적된 손상이 붕괴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1950년대 설계 단계부터 외부 공격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지어졌고, 이는 소련 주도로 이뤄졌기에 러시아가 내부 구조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분석은 우크라이나 검찰 수사를 지원하는 네덜란드 소재 법률회사의 조사 결과와도 일치합니다.

"우리는 이것이 고의적인 공격이고 댐 자체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었다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것이 파괴와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45명까지 늘어났고, 수십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유엔은, 수몰 피해가 발생한 러시아 측 점령지 대해 구호 활동을 펼치려고 했지만, 러시아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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