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다시 검찰에 자진 출석했지만, 이번에도 조사를 거부당하고 돌아갔습니다.
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까지 진행했지만, 검찰은 수사가 더 진행된 뒤 때가 되면 부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달여 만에 다시 검찰청을 찾아온 송영길 전 대표는 이번에도 현관에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조사도, 면담도 거부당한 채 2분 만에 빈손으로 검찰청을 나온 송 전 대표.
준비해온 10쪽짜리 입장문은 해명보다는 검찰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습니다.
검찰이 편향적 수사를 하고 있다는 대표적 사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김건희 여사 수사 상황을 거론했습니다.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민주당 전체를 벌집 쑤셔놓은 듯 요란하게 수사를 하고 국회의원 2명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이 김건희 여사는 소환은커녕 서면 질문도 못 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앞에 쥐 같은 모양새입니다.]
그러면서, 같은 돈봉투 사건이라면 이원석 검찰총장이 경고 조치를 받았던 2017년 '검찰 특수활동비 만찬 사건'이야말로 죄로 다스려야 할 사안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이 이 같은 사안들은 내버려두며 민주당 수사에만 매진하는 건 '정치쇼'라며, 어서 자신부터 조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주변 사람들을 불러 억지로 진술을 강요하고, 민주당을 이간질하고 국회의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 아니라 저 송영길을 소환하여 구속영장 청구해보기를 바랍니다.]
'송영길을 소환하라'는 푯말을 들고 검찰청 앞 1인 시위까지 진행했지만, 정해진 일정대로 수사할 거란 검찰 입장은 그대로입니다.
의혹의 정점에 있는 송 전 대표는 수사가 더 진척된 뒤 적절한 때가 되면 알아서 소환을 통보할 거라는 설명입니다.
야권만 노골적으로 수사한다는 비판에 대해선 법무부 수장인 한동훈 장관이 나서 대응했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이거저거 가져다가 끌어 붙이실 게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 돈봉투를 돌린 혐의로 국회의원들 체포동의안까지 올라가 있잖아요. 절차에 따라서 다른 국민하고 똑같이 대응하시면 되는 문제 같습니다.]
검찰은 다음 주 윤관석·이성만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구속 심사에 대비하면서 수수 의원으로 의심... (중략)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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