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재개에도 미중 군사 긴장은 여전…고위급 방중 주목
[앵커]
최근 들어 미중 간 경제 대화는 재개되고 있지만 군사, 안보 분야 긴장은 좀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대만해협에서 우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현안 논의를 위해 방중길에 올라 긴장 해소의 물꼬를 틀지 주목됩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미 해군 구축함을 바로 앞으로 중국 군함이 지나갑니다.
미군이 이례적으로 동맹 캐나다와 함께 대만해협을 통과하자 항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해상충돌 예방법 위반이라고 지적했고 중국은 미 해군 구축함 통과야말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일이라고 맞섰습니다.
양국간 소통 재개 분위기 속에서도 군사적 긴장은 좀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지난 주말 세계 주요국 안보 수장이 집결한 아시아 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에서도 양국 국방장관은 냉랭한 기류만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일방적인 현상 변화에 계속해서 단호히 반대할 것입니다. 모두 알다시피, 전 세계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이해관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최대한의 성실과 최선의 노력으로 평화 통일을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중 고위급 경제 대화가 속속 재개되는 분위기와 달리 양국 국방장관 회담은 끝내 불발되며 외교, 안보 분야에서는 관계 개선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변화의 기류도 감지됩니다.
미 국무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세라 베란 백악관 NSC 중국 대만 담당 선임국장이 이번 주 베이징을 찾습니다.
방중 목적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연기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 재추진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또 지난달엔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장이 비밀리에 중국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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