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해군 구축함이 타이완 해협을 통과하는 동안 중국 군함이 137m 앞까지 접근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말에도 미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근접비행을 했는데 타이완 해협에서 미·중 간 우발적 군사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이지스 구축함과 캐나다 호위함이 현지 시간 3일 타이완 해협을 통과하는 모습입니다.
미 인도 태평양사령부는 이 과정에서 중국 군함이 미 구축함 부근에서 '안전하지 않은 기동'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령부는 중국 군함이 미 구축함을 추월해 137m 남짓 남겨두고 선수를 가로질러 접근했고,
미 구축함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10노트로 속도를 낮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군함이 공해에서의 안전 항행에 관한 '해상충돌 예방법' 을 위반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오히려 미국이 악의적으로 지역의 평화를 파괴해 타이완 독립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달 26일에는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근접 비행하며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도 미중 간 타이완을 놓고 설전이 이어졌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 미 국방부 장관 : 중화인민공화국은 국제 영공에서 합법적으로 비행하는 미국과 동맹국 항공기들에 대한 위험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리상푸 /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 : 타이완 독립을 위한 분리주의 활동이 더욱 기승을 부릴수록 우리의 대응책은 더욱 확고해질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모든 외부의 간섭 세력은 실패로 끝날 것입니다.]
타이완 해협을 둘러싼 미·중 간의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우발적 군사적 충돌이 추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영상편집 : 정치윤
그래픽 : 이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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