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정찰 풍선'을 두고 우발적 사고에 미국이 과잉대응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해당 풍선이 민간용이라고 주장하며 국제 민사 소송에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이 '정찰 풍선'을 격추한 날, 중국 외교부는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차관급인 셰펑 부부장이 주중 미국대사관의 책임자를 불러 공식 항의했다는 겁니다.
누구를 불렀는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는데, 베이징 외교가에선 미 대사관의 2인자인 공사가 초치됐다는 말이 돕니다.
중국은 해당 풍선이 민간 과학용으로 미국까지 날아간 건 어디까지나 우발적 사고라고 주장합니다.
상황을 파악한 뒤 미국 측에 즉시 알려줬는데도 풍선을 격추한 건 너무했다는 불만입니다.
[마오닝 / 중국외교부 대변인 : 미국은 중국의 거듭된 설명은 듣지 않고, 굳이 무력을 동원해 과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은 과학용 풍선이 통제 불능이 된 게 처음이 아니라는 논리도 폈습니다.
중남미에도 풍선이 잘못 날아갔지만, 관련 국가들은 모두 중국 측 해명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슷한 사건을 두고 유독 미국만 과민 반응을 보인다고 꼬집은 셈입니다.
[마오닝 / 중국외교부 대변인 : 이미 관련국에 통보해 적절히 처리했고, 각국도 이에 대해 모두 양해를 표시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는 무인 풍선을 격추하는데, 첨단 스텔스기까지 동원한 건 대포로 모기를 잡은 격이라고 비꼬았습니다.
또 비무장 민간인을 쏜 것과 같다며 해당 기업이 미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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