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청와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청와대 개방 1주년 특별 전시를 통해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12명의 손때 묻은 물건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데요.
이 영문 타자기는 독립운동 시절부터 이승만 전 대통령의 가방에 들어있을 정도로 필수품이었다고 하는데요.
이승만 전 대통령은 78세에도 직접 타자기를 두들기며 문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평소 번안 가요 '베사메 무초'를 즐겨 불렀다고 하고요.
퉁소 연주 실력은 수준급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퉁소는 부친의 유품이었다고 하네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신었던 운동화도 전시돼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많이 낡았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청와대 녹지원에서 새벽 조깅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1993년 8월, 김영삼 전 대통령이 금융실명제를 발표했을 때 참모들도 모를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됐다고 하는데요.
다만 그날 김 전 대통령이 평소보다 두 배는 빠른 속도로 달려 '무슨 일이 있겠구나'하고 조짐은 느꼈다고 전해집니다.
1980년 5월 신군부에 체포된 김대중 전 대통령, 독서와 원예로 수감 생활의 괴로움을 견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원예 가위도 전시돼 있는데요.
내가 돌본 꽃들은 피기도 싱만 더 오래 견뎌주어 대견하고 고맙다…
김 전 대통령이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쓴 옥중편지를 봐도 수감생활 동안 국화를 돌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독서대도 전시돼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시절, 누워서도 책을 볼 수 있도록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독서대를 만들었는데요.
특허까지 받았는데,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을 안 했으면 발명가였을 거라고 얘기할 정도로 발명에도 관심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역대 대통령의 손때 묻은 물건을 통해 각 인물의 이야기를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전시는 8월 28일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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