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만, 40여년 만에 최대 규모 무역협정…중국 강력 반발
[앵커]
미국과 대만이 단교 40여년 만에 최대 규모의 무역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관세 문제를 다루지 않아 정식 자유무역협정에 해당하지는 않습니다만,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과 대만이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국·대만 이니셔티브'에 따른 1차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이번 협정은 보통의 자유무역협정, FTA의 핵심 주제인 관세 감축이나 폐지를 다루지는 않습니다.
대신 세관 업무 간소화와 규제 개선과 물류 시간 단축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대만 측은 "양측이 협정의 내실을 점진적으로 확장해 더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큰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협정은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한 1979년 이후 대만과 미국 사이에 이뤄진 가장 규모가 크고 전면적인 무역 협상의 결과라고 대만 측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나라의 경제·무역관계에서 역사적 이정표일 뿐 아니라 대만과 주요 무역국 간의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13개 나라가 참여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에서 제외된 대만과 별도 채널을 구축해 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해 왔습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미국은 대만과 모든 형태의 공식 교류, 주권적 의미나 공식적 성격이 있는 협상을 중단해야 합니다. 경제·무역을 명목으로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도 그만둬야 합니다."
마오 대변인은 "경제나 무역 협력을 가장한 미국의 지원을 받아 독립을 모색하는 민진당 당국의 시도는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미국_대만 #무역협정 #양안관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