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대규모 집회' 4명 체포...야간행진은 취소 / YTN

2023-05-31 1,766

건설노조, 인도에 양회동 씨 분향소 설치
경찰 "천막 설치 불법…철거해달라"
조합원, 분향소 에워싸… 경찰과 몸싸움 발생
경찰, 공무집행방해 혐의 조합원 4명 체포


어제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에서 분향소 설치를 두고 경찰과 건설노조가 한때 충돌해 노조원 4명이 체포됐습니다.

경찰의 강경한 대응에 노조원들이 자진 해산하면서 계획했던 야간행진은 취소됐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청계광장 인근에 분신해 숨진 양회동 씨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습니다.

경찰은 인도에 천막 설치는 불법이라며 철거를 요구했고 노조 측은 평화로운 집회를 보장하라며 팽팽히 맞섰습니다.

"문화제는 평화롭게 진행할 것입니다. 경찰은 충돌을 유발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노조원들이 분향소를 둘러싸자 경찰이 철거를 시도하면서 이내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공무집행 방해자는 현행범 체포하십시오. 공무집행 방해자는 현행범 체포하십시오."

이 과정에서 조합원 4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고 조합원 4명이 다쳤습니다.

이어서 열린 추모 문화제에서 노조는 분향소 철거에 나선 경찰의 행위를 노조 탄압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앞서 전국 곳곳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도 정부가 노조를 범죄 집단으로 몰고 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달아 터져 나왔습니다.

[양경수 / 민주노총 위원장 : 윤석열 정권은 민주노총을, 노동자들을 불법, 비리, 폭력, 간첩으로 낙인 찍어 탄압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집회를 두고 불법 행위에 강경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2017년 이후 사용을 중단한 캡사이신 최루액 살포 가능성과 함께 경비경찰관들에게는 특진 포상도 내 걸었습니다.

노조가 당초 예고했던 경찰청 앞으로의 행진을 취소하고 집회를 종료하면서 우려됐던 캡사이신 분사라는 최악의 상황까진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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