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부터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앞 공간을 활용해온 흔적이 일부 발견됐습니다.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는 광화문 월대 유적 아래를 조사한 결과 고종 시기보다 앞선 것으로 추정되는 유구를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유구는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를 뜻합니다.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고종년간에 월대 축조되기 이전에도 광화문 앞 공간이 활용됐다는 사실을 조선왕조실록 등 기록을 통해서만 확인해 오다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물적 증거까지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임금이 다니던 길인 어도 터의 서쪽에서 사각형 모양의 석재가 확인됐고, 석재 가운데에는 직경 6㎝의 철제 고정쇠가 박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구소 관계자는 "광화문 앞 공간은 조선 전기부터 바닥에 돌을 깔아 축조하는 방식의 시설을 갖추고 다양하게 활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경복궁 기능이 상실되며 방치된 채 관리되지 못하다가 고종 때에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월대가 설치되었음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이 지난달 언론 공개를 통해 광화문 월대 규모와 기초시설, 전체 모습 등 조사가 완료된 성과를 한 차례 공개한 뒤 추가로 실시한 발굴 결과입니다.
문화재청은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올 10월까지 월대 복원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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