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빌릴 수 있는 돈의 한도를 늘리기 위한 백악관과 의회 협상이 또 실패했습니다.
채무불이행 사태가 다가오자, 바이든 대통령은 해외 순방 일정까지 줄이면서 협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시간가량 짧은 협상 끝에 두 번째 부채 한도 조정은 실패했습니다.
다만, 채무 불이행을 막기 위해 행정부와 의회가 쉼 없이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앞으로 며칠 동안 정기적으로 이야기할 것이며, 채무 불이행에 빠지지 않도록 매일 협의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현재 미국 정부 부채 한도는 꽉 찼습니다.
다음 달 1일까지 한도를 올리지 않으면 공무원 월급과 사회보장급여를 줄 수 없게 됩니다.
국채 이자와 원금도 갚을 수 없어 국제적 신용이 무너질 위험까지 있습니다.
[재닛 옐런 / 미 재무장관 : 8백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습니다. 기업과 소비자 신뢰는 타격을 입고 주식 시장의 가치는 45% 하락할 것입니다.]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상향은 트럼프 행정부를 포함해 78번이나 이뤄졌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도 올려야 한다는 게 백악관 입장인데,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조건을 달았습니다.
정부 재정 지출을 줄여야 동의하겠다는 것입니다.
양측 줄다리기가 팽팽하지만, 쟁점 한두 가지를 빼곤 대체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빈 매카시 / 미 하원의장 : 이제 15일밖에 안 남았어요. 지출을 줄이고, 부채 한도를 늘려 경제를 살릴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협상에 고삐를 죄겠다고 밝혔습니다.
애초 G7 정상회담을 마친 뒤 찾기로 했던 파푸아뉴기니와 호주에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귀국 즉시 의회와 만나기로 한만큼, 다음 주초쯤이 협상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YTN 류재복 (jaebog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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