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이태원 참사 200일...아직도 먼 진상 규명 / YTN

2023-05-16 1,323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200일이 흘렀습니다.

사랑하는 아들 딸을 가슴에 묻은 유족들은 아직도 그날의 참사를 막을 순 없었는지, 원인은 무엇인지 진실을 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했습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태원역 1번 출구에는 200일 전 그날을 기억하자는 시민들의 손 글귀가 남아있습니다.

서울광장 분향소에 남겨진 꽃다운 청춘들의 영정사진 앞에도 국화꽃이 매일 놓이고 있습니다.

이들이 보는 앞에서 유가족과 시민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절을 올립니다.

미워도 사랑할 수밖에 없던 딸, 김도은 님을 기억하며 절합니다. 서른 한배.

참사 200일을 맞아 모인 시민들도 그 날의 슬픔을 함께 나눕니다.

[임지혜 / 서울시 청파동 : 유가족분이 계속 왜곡 당하고 폄하 당하고, 하지만 국가에서는 제대로 보호해준 게 없고 그런 것에 대해 화가 나서 연대하게 됐고 오늘도 나오게 됐습니다.]

반년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참사 원인은 아직도 속 시원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은 현실에 유족의 가슴은 타 들어갑니다.

[김운중 / 고 김산하 씨 아버지 : 5월이면 보통 가정의 달이잖아요. 애가 없다는 그런 마음이 좀 크죠. 그러면서 5월은 더 가슴 아픈 달이 되겠죠.]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재판은 이달 들어서야 시작됐는데,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지지부진합니다.

[백종우 /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참사의 과정이 정치적인 견해와 관련돼서 사회적인 갈등의 가운데에 있었다는 것도 분명히 문제점이라 생각됩니다.]

희생자 가족뿐만 아니라 좁은 골목길에서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 그리고 구조 현장에 나가 힘든 시간을 보낸 이를 위한 치유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YTN 권준수 (kjs819@ytn.co.kr)
촬영기자 : 김정한·홍덕태·신홍
영상편집 : 마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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