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쥐 때문에…미 뉴욕시 '연봉 2억원'에 박멸 책임자 영입
[앵커]
미국 뉴욕시가 쥐 때문에 골칫거리를 앓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쥐가 사람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졌습니다.
이에 거액의 연봉을 걸고 쥐 박멸 담당자를 영입했습니다.
김태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욕시의 각종 쥐 제거 작업 임무를 맡게 된 올해 서른네 살의 캐슬린 코라디.
뉴욕시가 심각한 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설한 자리에 9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초대 쥐 박멸 담당자가 됐습니다.
연봉은 15만5천 달러, 우리 돈 약 2억 원입니다.
"오늘 우리의 '쥐 차르(러시아의 황제)'를 찾았다고 말하게 돼 기쁩니다. 그녀는 뉴요커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코라디씨는 10세 때부터 쥐 퇴치 운동을 벌여 왔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뉴욕주(州) 롱 아일랜드의 철도 옆을 걷던 도중 우연히 발견한 쥐의 사체가 너무 끔찍해 쥐 퇴치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당시 철도 회사가 쥐 퇴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연판장을 주민들에 돌린 뒤 이를 지역 정치인들에게 전달했고, 결국 철도회사는 쥐를 퇴치했습니다.
쥐를 없애야 한다는 코라디의 신념은 어른이 된 다음에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뉴욕시 교육국 공무원이 된 그는 학교에서 배출하는 쓰레기를 '제로'(0)로 만들자는 캠페인을 벌여 교내에서 서식하는 쥐의 개체수를 줄이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저를 훨씬 많이 보게 될 것이고, 쥐는 훨씬 적게 보게 될 것입니다."
뉴욕시는 보건국 산하에 해충·유해동물 대책부서와 함께 쥐 박멸을 위한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고, 쥐의 생태를 연구하는 생물학자도 고용 중입니다.
그러나 다양한 쥐 박별 작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책임자가 없었기 때문에 고위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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