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40만 명 넘게 늘면서 열 달 만에 직전 달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청년층과 제조업에서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져 경기 둔화 영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취업자는 2천822만 3천 명으로 1년 전보다 46만 명 넘게 늘었습니다.
2월 증가 폭과 비교해도 15만 명 넘게 많은 규모입니다.
직전 달보다 취업자 증가 폭이 늘어난 건 열 달 만입니다.
깜짝 반등을 이끈 건 고령층 취업자 증가입니다.
지난달 60살 이상 취업자가 1년 전보다 54만 7천 명 늘어 2020년 2월 이후 최대 폭을 기록한 겁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대기업이나 상장사들은 대부분 투자를 줄이고 있잖아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자리는 좀 줄고 있고 정부 재정에 의한 일자리만 남다 보니깐 아마 고령층 일자리만….]
실제로 20대 이하 청년층은 취업자가 8만 6천 명이나 줄어 다섯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40대도 6만 3천 명 줄어 9개월째 취업자가 감소했습니다.
이들 일자리가 집중된 제조업이나 도·소매업이 쪼그라든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수출 부진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은 2021년 8월 이후 최대치로 나타났습니다.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20대에서 40대 고용) 그쪽이 늘어야지만 사실은 고용시장이 정말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거는 좀 외형으로만 좀 좋아진 거라 실제 고용시장은 좋은 편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내수활성화 대책 등으로 대면 업종에서 취업자가 늘 수 있지만, 경기 영향을 받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부진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이 같은 증감 요인이 혼재돼 고용 시장에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촬영기자 : 염덕선
영상편집 : 이은경
그래픽 : 박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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