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국 감청 정황…고위직 대화도 들여다봤다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군 기밀 문건이 소셜미디어에 유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외교안보 콘트롤타워의 기밀 대화 내용을 들여다본 정황도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3월 1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을 분석한 미군 보고서.
'1급 비밀'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이 문서엔 군수품을 비롯한 전쟁 지역의 각종 현황과 공격 계획 등이 기술돼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유출된 문건이 100쪽에 이른다며, 미 국가안보국과 중앙정보국, 국무부 정보조사국 등 정보기관 보고서를 모아서 미 합동참모본부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문제는 유출된 정보에 우리나라 등 동맹국을 감청해온 정황도 담겨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지난달 교체된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이문희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 등 외교안보 콘트롤타워의 기밀 대화 내용도 담겨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전 비서관은 "미국의 요구에 응해 포탄을 제공할 경우 정부는 미국이 최종 사용자가 아니게 될지 걱정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제공하라는 미국의 압력과 전쟁 중인 국가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공식 정책 사이에서 갈등한 정황이 담긴 겁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 국빈 방문 발표를 앞두고 자칫 거래로 비춰지는 부정적 여론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건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그 대안으로 폴란드에 155mm 포탄을 판매하는 방안을 제의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동맹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문건 작성 경위와 내용의 진위에 대한 확인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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