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지긴 했지만, 최근 물가 흐름을 보면 동결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최대 변수는 국제유가가 될 전망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7월 6.3%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지만 올해 들어선 확연하게 둔화하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2% 올라,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섰습니다.
[김보경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지난 4일) : 작년 하반기 이후 소비자물가는 상승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고 보이고요. 또한, 작년 상반기 크게 상승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갔던 한국은행으로선 한숨 돌리게 된 셈입니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1.5%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우려했던 자본 유출의 조짐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여전히 높긴 하지만, 1달러에 1,400원을 넘어섰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물가 둔화까지 이어지는 만큼,
한국은행 입장에선 이번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높일 이유가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최근 미국 노동시장 지표가 안정화되면서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이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한국은행의 부담이 줄었고, 한국 경제에 보다 초점을 맞춰 금리 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다만 국제유가는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OPEC+가 기습적으로 감산을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석병훈 /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추세적으로 원유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원유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다시 석유류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요, 또 무엇보다도 공공서비스 요금이 문제입니다.]
만약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크지 않다면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성은 물가보단 경기를 가리킬 것으로 보입니다.
연 3.5%를 유지하다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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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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