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500개 넘는 면적이 영향권...강풍에 급속 확산 / YTN

2023-04-03 0

충남 홍성 산불은 축구장 천5백 개가 넘는 방대한 면적이 산불 영향 구역에 들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거센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피해 구역이 급속히 넓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산에서 시뻘건 불길이 맹렬히 타오릅니다.

하늘에서는 헬기가 연신 물을 뿌리고, 지상에서는 사람들이 숨은 불씨와 사투를 벌입니다.

산불 진화를 위해 군 장병과 군용 헬기도 대거 투입됐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이중균 / 충남 홍성군 주민 : 불이 날아가서 이 산에 가 붙더라고…. 그래서 또 고성능 (살수)차로 물 떠와서 껐거든요. 껐는데 또 살아난 거예요.]

홍성 산불 영향 구역만 천백 ha가 넘어 축구장 천5백 개가 넘는 면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불이 거센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면서 불길이 곳곳으로 급속히 퍼졌고, 주택과 창고 등 시설물 60여 곳이 피해를 봤습니다.

산불이 휩쓸고 간 주택입니다. 지붕과 벽은 완전히 무너져내렸고, 살림살이는 모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홍성군 지정문화재인 사당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고, 한 농민이 애지중지 키우던 돼지 8백여 마리는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함수일 / 피해 농민 : 돼지우리가 산에서 좀 거리가 있고 해서 여기는 생각을 못 했거든요. 어떻게 복구를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충남 금산에서 시작돼 대전까지 번진 산불 역시 강풍 때문에 좀처럼 잡히지 않았습니다.

산림청은 산불 발생 둘째 날에 대형 산불을 모두 잡을 계획이었지만, 다시 강해진 바람으로 확산하는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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