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외투 벗어 비석 닦았다…5·18 묘지 소장마저 '울컥'

2023-03-31 141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우원(27)씨가 3월 31일 광주광역시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앞서 5·18 민주화운동 유족과 피해자들을 만나 사죄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 중 광주 민주화운동 피해자·유족들에게 사죄하고 묘역을 참배한 것은 전우원씨가 처음이다. 5·18 단체 회원들은 그의 진심 어린 사과에 눈물을 흘리며 따뜻하게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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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송하고, 감사드린다”
  전씨는 3월 28일 뉴욕에서 귀국했으나, 도착하자마자 인천공항에서 마약 투약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38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고 30일 석방된 그는 곧바로 광주를 찾았다. 하루 동안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5·18 단체와의 만남을 준비했다.
 
전씨는 31일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1층 리셉션 홀에서 열린 ‘5·18 유족 및 피해자와 만남’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광주 5·18 민주화운동 학살 주범은 할아버지다”며 “일찍 사죄의 말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사죄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행사 막바지에 의자에서 일어난 전씨는 5·18 당시 가족을 잃은 ‘오월어머니’들에게 다가가 무릎 꿇고 큰절을 했다. 이 자리에서 눈물을 흘린 오월어머니회 이명자 회원은 “할아버지 죄를 전씨가 다 떠안고 진정성 있는 사죄를 해 안타까워 눈물을 흘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씨는 행사에 참석한 어머니들을 일일이 마주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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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1806?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