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곳곳에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제3자 변제안'과 노동 시간 개편안 등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정부가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너무 서둘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균관대학교 정문 앞,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나란히 섰습니다.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 해법으로 제시한 이른바 '제3자 변제안'을 규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성록 / 성균관대 러시아문학과 : 윤석열 대통령은 5년짜리 권력 가지고 36년 통한의 역사를, 그리고 피해자들의 한 서린 인생 팔아먹었습니다.]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도 캠퍼스에 걸렸습니다.
학생 상당수는 대자보 내용에 공감한다는 반응입니다.
[최서원 /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 : 일본에 대한 지금의 상황과 별개로 역사적인 부분에서는 감정이 좋지 않은데 그와 완전히 반대되는 정치적인 행보를 보이시는 것도 있고….]
고려대에서는 교수들이 직접 나서 성명서를 게시하고, 강제동원 해법안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학생들도 '교수님을 지지한다'는 메모를 성명서 위에 가득 붙이며 힘을 실었습니다.
[최윤제 /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 배상 문제에 관해서 제가 봤을 때는 조금 지금은 너무 서두르는 감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천천히, 그래도 더 올바르게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메모지를) 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20일엔 최대 주 69시간 일할 수 있게 하는 노동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게시물이 서울대에 붙는 등 최근 대학가 곳곳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노동시간 개편안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청년층의 요구가, 강제동원 해법안에는 피해자들의 의견이 담기지 않았다는 겁니다.
[정종락 /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 최근 정책들이나 이번에 일본과의 배상 문제도 과도하게 빠르게 추진하고 그런 여론을 듣는 그런 과정들이 좀 없지 않았나….]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과 관련해 대국민 '설득'에 나서고, 근로시간 개편을 위해서도 청년 세대와 더 깊이 '소통'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청년들은 정부가 설익은 정책을 내놓고 역풍을 맞은 뒤에야 부랴부랴 설득과 소통을 이야기할 게 아니라, 사전에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고 지적합니다.
YTN 김다현입... (중략)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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