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반도체 보릿고개 수개월째 이어져
반도체 수요↓…중국 경제활동 재개 효과도 저조
삼성·SK하이닉스, 1분기 반도체 영업적자 우려
혹독한 경기 침체 여파에 반도체 한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버티던 시스템 반도체 수요까지 감소했는데, 정부의 첨단 기술 개발에 수백 조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이 위기 타개 방책이 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역대 최악의 수준이라 불리는 반도체 보릿고개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6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40% 넘게 줄었습니다.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이 급락한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도 8개월째 내리막으로 일 년 전의 반 토막이 났고, 그나마 버티고 있던 시스템 반도체마저 올해 초부터 감소세로 접어들었습니다.
경기 침체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 데다 반등 기회로 여겨졌던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효과도 저조한 탓입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현재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서 반도체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PC나 스마트폰 수요는 여전히 저조한 편입니다. 따라서 중국의 리오프닝이 되더라도 반도체 산업에서의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 적자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80% 넘게 급감할 거로 예상되는데, 반도체 부문에서만 3조 7천억 원의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종희 /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 올해도 회사를 둘러싼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거로 예상됩니다.]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큰 SK하이닉스는 상황이 더 심각해 지난해 4분기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적자 전환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에 정부가 우리 경제 버팀목을 다시 세우기 위해 나섰습니다.
오는 2042년까지 300조 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해 수도권에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를 잇는 시스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겁니다.
[이창양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대만의 신주 과학단지, 미국의 텍사스를 압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명실공히 세계 반도체 클러스터의 선도모... (중략)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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