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걸렸다 나은 뒤에도 잔기침이나 후각·미각 저하 등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가운데 냄새를 잘 못 맡는 후각 저하 증상을 겪었다면 머리가 멍해지는 브레인포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김평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치료가 끝난 뒤에도 크고 작은 후유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보윤 / 서울 마곡동 : 잔기침은 거의 한 달에서 두 달까지 간 것 같고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계속 두통도 계속 있고 머리도 멍하고 일에 전혀 집중을 못 해서 힘들었어요.]
코로나19 후유증 가운데 냄새를 잘 못 맡고 맛을 잘 못 느끼는 후각과 미각 저하 증상이 흔합니다.
이런 증상을 겪었다면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해지는 '브레인포그'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에서 진료받은 440명을 분석한 결과 10명 가운데 4명꼴로 '브레인포그' 증상을 호소했는데, 이 증상을 겪은 환자를 다른 증상의 후유증 환자와 비교했더니 후각과 미각이 저하된 경우가 2.5배나 더 많았습니다.
코에 있는 후각신경은 뇌에서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변연계와 연결돼 있습니다.
특히 기억 중추인 해마가 변연계에 있는 점이 후각 저하와 '브레인포그' 사이의 연관성에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정영희 / 명지병원 신경과 교수 : 후각이 후각 상피세포에서 후각신경을 지나서 뇌 변연계, 해마가 기억의 센터이거든요, 그런 쪽으로 이제 해부학적으로 기능 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연관이 있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브레인포그 외에 신경학적 후유증에는 두통과 어지럼증, 기억 장애가 있었는데 이들 증상은 피로와 수면장애 증상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면역반응이 활성화되면 신경염증이 유발돼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후유증은 개인은 물론 사회적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연구와 대책 마련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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