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원처럼 도피했지만...끈질긴 추적 잠복에 덜미 / YTN

2023-03-03 3,009

지난달 14일, 경남 거창에서 강도 혐의
인상착의·동선 노출되지 않도록 치밀함 보여
경찰 추격 피하려고 도주 관련 영상물 시청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2주 만에 덜미


금은방을 털고 도주하면서 경찰의 검문마저 따돌렸던 강도상해 용의자가 공개수배 끝에 결국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마치 영화에 나오는 첩보원처럼 치밀하게 도주 행각을 이어갔지만 추적하는 경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칠곡의 한 PC방입니다.

경찰이 한 남성에게 다가가 신분증을 요구하며 검문을 벌입니다.

이 남성은 신분증을 건네고 화장실에 간다며 들고 있던 물건을 모두 그대로 둔 채 자리를 뜨더니 그 길로 자취를 감춥니다.

[목격자 : 자연스럽게 나갔어요. 자연스럽게 화장실에 가고 흡연실에 가고. 나는 범인이 아닌데 신분증을 달라고 한 것에 대해서 화가 난 것처럼 연기한 거죠.]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지난달 14일 경남 거창에서 4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빼앗아 달아난 피의자.

이후 이 남성의 도피행각은 첩보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같은 지역에 하루 이상 머무르지 않고 옷과 신발은 수시로 바꿨습니다.

택시도 5분 정도 타고 내려서 한두 시간 걷다가 다시 택시를 짧게 이용하기를 반복하는 등 동선 노출을 최대한 피했습니다.

동대구역에서는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 표를 샀다가 타지 않고, 옆 선로의 수서행 기차를 타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또 PC방에서는 자신과 연관된 기사를 검색하고 경찰 추격과 도피를 다룬 영상물을 봤습니다.

[김용일 / 경남경찰청 강력계장 : 사건 관련 내용을 검색한 것으로 일부 확인이 되었고, 주로 (도피 관련) 영화 관련된 내용을 시청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치밀한 도피 행각은 경찰의 끈질긴 추적과 시민의 제보가 더해져 2주 만에 끝이 났습니다.

경찰은 그 동안의 행적을 면밀하게 조사한 뒤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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