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 1년째, 일상이 송두리째 뒤바뀐 우크라이나인들은 전쟁의 희생자들을 기리며 슬픔을 나눴습니다.
도심 공습이 우려되면서 대규모 집회 대신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하지만 간절히 평화를 바랐습니다.
키이우 현지에서 송재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
전사자들을 기리는 키이우 독립광장엔 오늘도 추모 국기가 또 하나 꽂혔습니다.
[세르게이 / 참전 군인 : 형제처럼 지냈던 동료 두 명이 떠났습니다. 그들이 기억될 수 있게 할 수 있는 시간이 오늘 생겨서 왔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도심에 스며든 전쟁의 슬픔.
국기마다 깃든 전사자를 떠올리면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이 또다시 터져 나옵니다.
[따냐 / 우크라이나 키이우 : 겨우 전장에서 살아온 오빠가 바흐무트에서 또 다쳐왔습니다. 모두의 마음이 아픕니다.]
한데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도 싶지만, 공세의 표적이 될까 쉽사리 모이지 못했습니다.
생계를 위한 영업도 오늘 하루는 멈췄습니다.
대신 각자의 자리에서 꺾이지 않고 지나온 지난 1년을 기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맨 채 광장을 가로지르며 승리를 다짐하고,
[빅토르 / 우크라이나 키이우 : 오늘은 특히 우크라이나인이라서, 이 나라에 있어서 자랑스럽습니다. 그래서 국기를 달고 달리기로 했습니다.]
최전선에서 시민들을 지키는 군인들을 위한 성금을 모았습니다.
[기리르 / 우크라이나 키이우 : 참전을 신청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답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상상도 못 했던 전쟁이 일상이 된 지도 어느새 1년.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평화에 대한 바람이, 숨죽인 도시를 매웠습니다.
키이우에서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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