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희망 속에서도 이어지는 기적의 생환
[앵커]
튀르키예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매몰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전하는 기적의 생환 소식은 여전히 이어졌습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때에는 15일 만에도 생존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구조대원들이 잔해 틈에 갇힌 소녀 아시아에게 다가갑니다.
"아시아, (이게 마지막이에요) 그래, 우리가 금방 구해줄게. 발을 움직일 수 있니? 두 발 다 움직일 수 있니? (네) 다쳤니? 어디 아픈 데 있니? (아니요) 좋아."
이 소녀를 구해낸 사람들은 2014년 소마 탄광 폭발 사고 당시 구조된 광부들이었습니다.
진앙 근처인 가지안테프에서 구조된 9살 소년도 비교적 건강한 목소리로 구조대원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하타이주에서는 5살 딸과 아버지가 함께 구조됐고, 11살 소녀와 30대 아버지도 차례로 생환했습니다.
10살 소녀 쿠디는 147시간 만에, 이마에 상처를 입은 어린 소녀도 150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앞서 2008년 중국 쓰촨성 강진 당시에는 한 여성이 9일 만에 구조됐고, 2010년 아이티 강진 때는 15일 만에도 생존자가 나온 바 있습니다.
한편 잔해 더미에서 죽은 딸의 손을 잡은 채 오지 않는 중장비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사진 한 장으로 전 세계를 울렸던 아버지의 사연도 알려졌습니다.
지진이 강타했을 때 빵을 굽고 있던 한제르 씨는 아내와 두 딸, 아들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할머니 집에 가 있던 막내딸 이르마크와는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폐허 더미에서 삐져나온 딸의 손을 발견하고 맨손으로 정신없이 잔해를 파헤쳤지만 거대한 콘크리트에 짓눌린 딸은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제르 씨는 "딸이 침대에서 천사처럼 자고 있었다"고 CNN 튀르크에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강진으로 딸과 어머니를 포함해 7명의 친지를 잃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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