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멍' 숨진 초등생 발인…친부·계모 수사 계속
[앵커]
어제(11일) 부모의 학대로 세상을 떠난 12살 아이의 발인식이 열렸습니다.
유가족은 아이를 떠나보내며 통곡했습니다.
전날 친부는 혐의를 부인하며 책임을 계모에게 돌렸는데요.
경찰은 두 사람의 신병을 모두 확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화영 기자입니다.
[기자]
학대 끝에 숨진 12살 아이가 담긴 관이 운구차에 실립니다.
아이가 떠나는 길, 친어머니는 끝내 오열합니다.
차가 떠난 뒤에도 한참을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합니다.
"나를 데려갔어야지 왜 애를 데려가…."
친어머니는 병원에 옮겨지던 아이가 7살 때 입던 내복을 입고 있었다며 사진을 남겼습니다.
작고 마른 몸에 온통 멍이 든 채 숨진 아이.
아이의 마지막 모습을 잊지 못하는 유가족은 참담하기만 합니다.
"정말 그 시신조차도 아까워서 정말 저 불 속에다 넣는 것조차도 아까워서 이렇게 장례가 늦어졌습니다."
유가족은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살인죄로 받아서 최고 형량 받는 게 저희의 소망이고 목표예요, 진짜. 죽고 싶은 심정이에요, 진짜."
아이를 상습적으로 학대하고 방임한 혐의를 받는 친부는 앞서 혐의를 부인한 바 있습니다.
"(아이를 때렸습니까?) 전 안 때렸습니다."
이전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가 태도를 바꾸며 계모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현재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계모와 함께 구속된 상태.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를 바탕으로 학대 정황을 따져보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동학대살해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hw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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