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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경비원 발인…"착한 세상 가꿔 나갈게요"

2020-05-14 1

숨진 경비원 발인…"착한 세상 가꿔 나갈게요"

[앵커]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에서 주민에게 시달림을 겪다 숨진 경비원의 발인식이 오늘(14일) 엄수됐습니다.

주민들은 아파트 경비실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닷새 만에 빈소를 떠나는 고 최 모 경비원은 영정사진 속에서 여전히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유족들은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어휴 불쌍해. 어휴 불쌍해. 어떡하냐고."

최 씨의 일터였던 경비실 앞에선 이른 새벽부터 입주민들이 나와 향을 피우며 고인의 넋을 기렸습니다.

운구차가 도착하자 주민들도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경비실 초소에는 이제 고인이 썼던 경비일지 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보내는 마음, 미안하고 아쉽습니다. 다시 사는 세상에서는 부디 꽃길만 걸으소서. 우리는 당신을 기억하며 당신이 꿈꾸던 착한 세상을 가꿔가겠습니다."

주민들은 고인이 화장터로 떠나자 다시 한번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어른들한테 인사도 너무 잘하시고 일을 재미로 하셨어요. 짜증내는 일 조금도 없이. 그런 아저씨를 이제 볼 수 없다… 저 사람(가해 주민)은 떳떳하게 다니고 있는데…"

앞서 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추모단체는 가해자를 엄하게 처벌해달라며 검찰에 별도의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유족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조만간 가해 주민을 소환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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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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