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튀르키예 주민들은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구호품이 아직 전달되지 않아 잠잘 곳과 음식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지진의 이재민을 2천300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진앙지에서 멀지 않은 지중해 연안의 하타이(HATAY)주입니다.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주택과 건물이 무너지고 파손됐습니다.
하타이주에서만 1천200채의 건물이 파괴됐고 살아남은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습니다.
피해 지역에는 이재민들이 머물 곳이 긴급히 마련됐습니다.
당국이 설치한 말라티아의 텐트촌에 대피한 사람들은 당장 잠잘 곳을 찾았습니다.
한 켠에 불을 피워 젖은 신발과 양말을 말리며 추위를 피하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킵니다.
그러나 텐트가 많이 부족해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바이람 칼루르 / 지진 생존자 : 지금 텐트촌에 머물고 있지만 얼마나 오래 있을지 모릅니다.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요. 정말 힘듭니다.]
[라마잔 키르마 / 지진 생존자 : 머물 수 있는 텐트를 찾고 있는데 남은 텐트가 없습니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당국이 도움을 주기 바랍니다.]
피해 지역(카흐라만마라슈, Kahramanmaras) 주민들이 빵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섰습니다.
부지런히 빵을 구워내지만 순식간에 동이 납니다.
밀가루가 다 떨어졌는데, 구호품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식당 주인 : 밀가루가 필요합니다. 다 떨어졌어요. 손님들도 우리도 절박합니다.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주민들을 돕겠습니다.]
[야사르 마가라 / 피해 지역 주민 : 사흘이나 굶었습니다. 당국과 사람들이 아직 우리를 돕지 않고 있습니다. 당국은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세요.]
세계보건기구는 이번에 2천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추산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추위와 배고픔을 달래며 구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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