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오늘(5일)로 꼭 100일째가 됩니다.
어제 서울광장에 기습 설치된 분향소를 두고, 유가족들과 서울시, 경찰이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인데요,
서울시는 내일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를 예고했는데, 유가족들은 죽음도 불사해 막겠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태원 기자!
[기자]
네, 서울광장 분향소입니다.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제 뒤로 참사 희생자 159명의 영정이 놓인 분향소가 보이실 텐데요.
이태원 참사 99일을 맞은 어제 이곳 서울광장에 합동 분향소가 설치됐습니다.
100일째인 오늘,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이어진 추모 행렬 속에 국화꽃을 놓고 묵념하는 시민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멀리 지방에서 찾아온 추모객들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서효은 / 충남 금산군 : 젊은이들이 이렇게 너무 허무하게 하늘나라로 간 것이 너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제 자녀가 이런 상황을 겪는다고 하면, 저도 그런 요구를 했을 것 같습니다.]
전날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유가족·시민 등과 참사 추모대회를 위해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하다가, 예정에 없이 이곳 분향소를 만들었습니다.
애초 광화문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려 했지만, 서울시가 허가해주지 않았다는 게 이유입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녹사평역 안에 추모 공간 조성을 제안했지만 유족 측에서 거부하고 있고, 허가 없이 시설물을 광장에 설치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내일(6일) 낮 1시까지 자진해서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 절차인 행정대집행에 들어가겠다는 겁니다.
서울시는 어제저녁 이곳 분향소를 찾아, 이 같은 내용의 계고장을 시민대책회의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유족들은 서울시가 계고장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며, 자진 철거 요구에 절대 응할 수 없고 24시간 분향소를 지키겠단 방침입니다.
참사 100일을 맞아 오늘 국회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한 유족들은 강제로 철거한다면 죽음까지 불사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종철 / 참사 유가족 대표 : (서울시가) 조촐한 천막분향소를 철거하러 올 경우, 휘발유를 준비해놓고 그 자리에서 전부 이 아이들 따라갈 것입니다.]
갈등이 격해지는 만큼, 경찰 기동대는 오늘도 시청 곳곳에 기... (중략)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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