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기요금이 4인 가구 기준 4천 원 정도 오릅니다.
역대 최대 인상 폭인데요.
대신 가스요금은 일단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1kW당 13.1원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4인 가구 기준, 4만 6,000원이던 전기요금이 내년부터는 5만 원 정도로 오르게 됩니다.
여기에 부가가치세와 전력발전기금 등을 합하면 실제 내는 돈은 현재 5만2천 원에서 5만7천 원 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 가격이 올랐으나 이 비용이 전기료에 반영되지 못해 한전의 적자가 쌓이고, 경제에 부담이 커져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창양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에너지 공기업의 적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에너지 공급의 지속 가능성이 우려되고, 채권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우리 경제 전반으로 부담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정으로 전기요금은 9.5%가 올라 역대 최대 인상률을 기록하게 됐고,
한전은 7조 원의 추가 수입이 발생해 적자 해소에 숨통이 트이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인상도 한전과 산업부가 계산한 적정 인상액 51.6원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2분기 이후에도 전기료가 오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창양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2/4분기 이후에는 국제 에너지 가격과 물가 등 국내 경제 및 공기업 재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요금 인상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가스요금은 1분기에는 일단 동결하고 2분기 이후에 요금 인상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국제 천연가스 시세가 비교적 안정됐다는 점과 공공요금이 한꺼번에 오를 경우 국민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도 내년에 줄줄이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5%대 고물가 속에 가계와 기업의 시름이 깊어지게 됐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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