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끌려가 의문사한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숨진 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아미니로부터 시작된 반정부 인권 시위로 수백 명이 숨졌지만 시위는 꺼질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한 인권단체의 추산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란 반정부 시위로 어린이 69명을 포함해 506명이 숨졌고 1만8천여 명이 구금됐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두 명은 시위에 참가했다가 구속돼 사형을 선고받았고 한 명은 길거리에서 공개 처형됐습니다.
미국 CNN은 최소 43명이 시위와 관련돼 처형 위기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정부와 혁명수비대, 경찰이 강경 진압으로 시위를 억누르고 있지만 반정부 시위는 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젊은이들 사이에는 시아파 성직자의 터번 낚아채기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란 젊은이들에겐 이슬람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독재자'이며 죽음을 안겨야 할 존재에 불과합니다.
시위 방식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시위대 수십 명은 이란공화국의 초대 지도자 호메이니의 생가로 추정되는 곳에 불을 질렀습니다.
이란혁명수비대와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 진압을 경험한 시위대가 화염병으로 무장하고 곳곳에서 방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시위대를 공개 처형하는 든 공포 조장에 나선 이란 당국은 반인륜적 행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문과 총격 살해, 시신 은폐도 모자라 구금한 시위대에게 '모의처형'이란 '정신적 고문'까지 자행했습니다.
[사한드 누르무함마드자데흐 / 시위대 (보디빌더) : 나를 처형한다고 여러 번 위협했습니다. 몇 번 나에게 걷자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나에게 눈짓을 하더니 "너 오늘 처형된다" 이렇게 말하더군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사상 최장기를 기록한 이란 민주화 시위
22살 무고한 이란 여성의 죽음이 여성인권과 자유, 평등 요구로 이어지며 43년 시아파 신정통치를 뿌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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