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불편한 어르신 위해…부산 '이바구 빨래방' 개소
[생생 네트워크]
[앵커]
부산에는 산복도로를 중심으로 여러 마을이 형성돼 있습니다.
가파른 경사지와 수많은 계단 때문에 일반인도 걷기가 쉽지 않은데요.
고령화도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마을주민들이 이동의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산 동구청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세탁을 해주고, 배달도 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안창마을'.
동구 범일동 산꼭대기에 분지 형태로 자리 잡은 이 마을은 6·25전쟁 피란민들이 판잣집을 짓다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도시가스도 연결되지 않은 이곳에는 2만3천여 명이 살고 있는데, 이 중 28%가 65세 이상 어르신입니다.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다 보니, 집을 고치거나 공구를 대여해주는 일을 하는 일명 '마을지기'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을 특성상 고지대가 많습니다. 계단도 좀 많고. 아주 좁은 골목, 드나들기가 상당히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가장 힘든 점은 빨래를 제대로 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세탁기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 집이 많지 않고, 공간이 협소해서 이불 빨래 등 큰 빨래는 엄두도 못 냅니다.
"예전에는 세탁기가 하는데, 이불이 커서 세탁기가 작으니까 (이불이) 커서 못 빠니까…밑에 내려가서 세탁하고 올라오고."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한 동구청은 최근 마을 한가운데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빨래방, 일명 '이바구 빨래방'을 열었습니다.
큰 빨래를 옮기는 일을 돕기 위해 마을지기를 통해 배달 서비스도 합니다.
"세탁을 할 수 있는, 생활 이용에 편리한 시설들을 추가해서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렇게 (마련) 했습니다."
부산 동구청은 올해까지 2곳, 내년에도 2곳의 빨래방을 더 만들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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