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용 대출력 고체엔진 시험…김정은 참관
[앵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전략무기에 사용할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 지상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체엔진 시험을 현장에서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형 전략무기의 출현을 기대한다고 격려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국방과학원이 어제(15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고체연료 로켓엔진 지상 분출시험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이번에 시험한 고체연료 엔진의 추력은 140tf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앞서 2016년 9월 새로 개발한 위성 운반 로켓용 대출력 엔진 지상 분출시험에서 성공했다며 추력이 80tf라고 공개했습니다.
당시 시험한 것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백두산' 계열 엔진으로, 그때와 비교하면 북한의 로켓엔진 기술은 상당히 발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매체는 이번에 시험한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에 '추진력 벡터 조종 기술'이 도입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시험 결과 엔진 추진력과 연소 특성, 작업시간, 추진력 벡터 조종 특성을 비롯한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값과 일치하고, 믿음성과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확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과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에 장착한 액체연료 엔진에도 벡터 조종 기술이 적용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발사체의 속도와 방향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는 성능을 말합니다.
고체 엔진 시험을 현장에서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국방과학원이 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업 실현을 위한 또 하나의 중대 문제를 해결했다고 치하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최단기간 내에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의 출현을 기대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하는 신형 ICBM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체연료 ICBM은 기존의 액체연료 ICBM과 비교할 때 연료 주입이 필요 없어 발사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 생존확률이 뛰어나고, 은밀성과 기동력을 갖춰 한미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평가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성공한 고체연료 엔진은 ICBM뿐 아니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위성 운반 로켓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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