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와도 식지 않는 '추모 열기'...내일 희생자 '49재' / YTN

2022-12-15 8

눈이 많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위패와 영정을 안치한 시민 분향소엔 유가족과 추모객들의 절절한 애도의 마음이 모였습니다.

내일은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는 49재가 이태원역 인근에서 열립니다.

안동준 기자가 현장을 다녀 왔습니다.

[기자]
국화꽃 송이처럼 하얀 눈이 이태원에 내립니다.

눈발은 점점 굵어지지만, 시민 분향소에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변종복 / 경기 고양시 백석동 : 한두 사람이 희생당한 게 아니거든요. 많은 사람이 희생을 당했는데 이렇게 초라하게 해 놓은 게 가슴이 무지하게 아픕니다.]

희생자 영정에 직접 꽃을 바치고 싶은 마음에 먼 곳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시민도 있습니다.

어른으로서 젊은 세대에 미안한 마음을 담아 플래카드도 준비했습니다.

[이인숙 / 경기 오산시 갈곡동 : 이 엄동설한에 부모님들이 이 한파에 내몰린 거 아닙니까. 따뜻한 곳에서 좀 더 그나마 위로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벌써 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분향소를 처음 찾은 유가족은 눈을 감아도 보이는 듯한 딸의 영정 앞에서 다시 무너집니다.

추위에 싸늘해진 사진을 쓰다듬어 봐도, 딸에게 온기를 전할 길은 이제 없습니다.

[김은미 / 故 오지민 씨 어머니 : 녹사평역에서 나오면서 벌써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아이가 왜 이런 곳에 있어야 하는지 가슴이 미어집니다. 저희 부모들은 어떻게 말로 표현을 못 해요.]

유가족 측은 참사 현장에서 살아남은 고등학생이 결국 스스로 세상을 등진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종철 / 유가족협의회 대표 : 우리나라 법이 너무 약한가 봐요. 2차 가해는 그것도 간접 살인이라고 보거든요. 그거에 대해서 정부에서 전혀 대처를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유가족들은 참사 발생 49일째를 맞아 참사 현장 인근에서 희생자들의 영혼을 기리며 추모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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