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의 최대 금리 역전…증시 내리고 환율 뛰어
[앵커]
미국이 통화 긴축 속도를 줄이기는 했지만 내년에도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오늘(15일) 국내 금융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특히 한미 간 금리차가 더 벌어진 게 경제와 금융의 위험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 전 1,290원대로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소식 뒤 개장하자마자 다시 1,300원을 넘었습니다.
내년에도 금리 인하는 없다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강경한 신호에 달러 선호 심리가 커진 겁니다.
환율은 결국 6.8원 오른 1,303.1원에 마감됐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역시 긴축 우려 속에 1.6%, 0.87%씩 내린 채 장을 마쳤습니다.
삼성전자는 5만9,300원, SK하이닉스는 8만200원으로 뒷걸음질 쳤고, 네이버, 카카오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이탈 영향이 컸습니다.
미국의 계속된 통화 긴축 신호에 정부도 우려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경기둔화 흐름 및 통화긴축 속도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22년 만에 가장 큰 1.25%p까지 벌어진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최대 변수입니다.
비싸진 달러를 쫓으면 환율이 흔들리고 물가가 다시 치솟는 악순환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자 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를 도외시한 채 마냥 미국을 쫓아가기도 어려운 실정인데, 이창용 한은 총재는 말을 아꼈습니다.
(한은의 통화정책 고민이 많으실 것 같은데?) "제가 하나 배운 게 있는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말을 하면 큰일이 나요 항상…"
금리 역전 기간이 더 길어지고 격차는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은의 고민은 더 커지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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