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서는 항상 현장에…과학수사가 찾은 범인

2022-12-15 2

단서는 항상 현장에…과학수사가 찾은 범인

[앵커]

지난 2월, 서울 구로구에서는 신변 보호를 받던 여성이 전 애인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도주한 용의자는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수사에 난항을 겪던 경찰은 신속 DNA 분석을 통해 사건을 재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과학수사 기획 두 번째 보도,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서울 구로구에서 신변 보호 조치를 받던 여성이 전 남자친구 조 모 씨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조 씨는 그 길로 도주했습니다.

다음 날 인근 야산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한 거로 추정되는 남성의 변사체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신속 DNA 분석'이라는 자체적인 시스템으로 숨진 남성이 조 씨라는 사실을 하루 만에 밝혀냈습니다.

점퍼와 신발에 묻은 혈흔에서는 피해자의 DNA가 발견돼, 조 씨가 살인 사건의 피의자임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한동안 찾지 못한 채, 조 씨의 사망으로 사건은 종결됐습니다.

범행 장소에서 350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사건이 일어나고 한 달이 지난 뒤, 지나가던 주민이 이곳에서 흉기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DNA 분석 결과, 흉기는 조 씨의 범행도구였습니다.

통상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하면 2주 이상 결과를 기다려야 하지만, 최근 경찰은 자체적인 시스템을 통해 DNA 분석 시간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신속 DNA 분석 시스템을 통해서 빠르게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수사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당시 용의자로 지목된 이들의 억울함을 풀고, 진범을 검거한 배경에도 DNA 기술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정부 전체 투자액의 0.2% 미만에 불과했던 경찰청 R&D 투자액을 1%대로 늘릴 계획입니다.

"더 많은 치안 현장의 문제들이 과학기술로 해결돼 현장경찰관들의 든든한 법 집행은 물론 국민의 안전도 확보되길 기대합니다."

현재는 물론 과거 범죄를 해결하는 DNA 기술이 과학수사 역량을 넓히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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