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허위보고서 승인 의혹…상황관리관 혐의 변경
[앵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당일, 자신의 도착 시간이 허위로 작성된 보고서를 스스로 승인했다는 추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된 류미진 당시 서울청 112 상황관리관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죄명이 다시 변경됐습니다.
이화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당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한 건 밤 11시5분.
상황보고서에는 밤 10시 17분에 도착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특수본은 이처럼 허위 내용이 기재된 보고서를 이 전 서장이 최종 검토하고 승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 전 서장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더해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를 추가 적용했습니다.
당시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은 기존 직무유기 혐의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변경했습니다.
특수본은 수사 초기 류 전 과장이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데 주목했지만, 그로 인해 상황 전파가 늦어져 인명피해가 늘었다고 다시 판단했습니다.
참사 이후 대응이 미흡해 피해를 키웠다는 점에 집중한 겁니다.
지금까지 특수본이 검찰에 넘긴 피의자는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을 받는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과 김진호 전 용산서 정보과장.
특수본은 현재 경찰 측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는 마무리 단계라면서 구청 측 피의자들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구청 측 피의자와 주요 참고인들 중 일부가 휴대전화를 교체하거나 분실한 정황이 있어 수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특수본이 이임재 전 서장에 대해 추가 혐의를 적용했지만 신병 확보가 가능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윗선 등 수사 확대는 사실상 동력을 잃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hw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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