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흑두루미 1만 마리 장관…서식지 확대 필요
[생생 네트워크]
[앵커]
전남 순천만에 반가운 겨울 손님 '흑두루미'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올해는 개체 수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급증한 1만 마리 안팎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데요.
김경인 기자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겨울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전남 순천만.
무리 지어 날아오른 새들이 커다란 날개를 펴고 우아한 군무를 펼칩니다.
잿빛 몸통에 하얀 머리를 가진 새들의 울음소리조차 반갑습니다.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순천만의 겨울 진객 '흑두루미'입니다.
"철새들이 나는 것 보니까 아름답고 좋았어요. 너무 예뻤고요, 장관 같았어요. 여기에서 이렇게 많이 보니까 좋았어요."
올해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는 모두 1만 마리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1996년 순천만에서 흑두루미 70여 마리가 처음으로 관찰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전 세계 1만 7천여 마리가 남은 상황에서 60%가 순천만을 찾은 겁니다.
월동지인 일본 규슈 이즈미 지역을 강타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 친구들이 순천만으로 피신해 온 것 같아요. 그동안에 우리 순천만이 준비돼 있었다. 그게 가장 큰 의미일 것 같은데요."
순천시와 주민이 손잡고 서식지 주변 전신주를 뽑아내고, 습지를 복원한 노력 덕분입니다.
또, 볍씨를 꾸준히 뿌리는 등 흑두루미의 먹이 활동도 돕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를 막기 위해 일부 탐방로를 통제하고 소독도 강화했습니다.
"두루미들이 쉬고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손잡고 가야 합니다. 중앙정부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줘야지만 지구상에서 1개의 종이 멸종하는 길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주민과 지자체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순천만은 세계 최대 규모의 흑두루미 월동지가 됐는데요.
이제는 서식지 확대를 위한 추가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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