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이 주식을 매도하라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직후 김건희 여사의 계좌에서 실제 거래가 이뤄진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검찰은 오늘(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의 공판에서 주가조작 관련자들의 문자메시지 기록을 공개했습니다.
'주가조작 선수'로 알려진 전직 증권사 직원 김 모 씨는 지난 2010년 11월 1일, 어제 구속된 투자자문사 임원 민 모 씨에게 '12시에 3천3백에 8만 개 때려달라 해줘'라고 요구했고, 민 씨는 '준비시킬게요'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김 씨는 '매도하라 해'라고 보냈고, 이로부터 7초 뒤 김 여사 명의 계좌에서 실제로 도이치모터스 주식 8만 주를 3천3백 원에 매도하는 주문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민 씨는 10년 전 일이라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통정매매는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밖에도 지난 2010년 10월과 11월 사이 두 사람이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뒤 김 여사나 어머니 최 모 씨의 계좌에서 주문이 나온 기록은 몇 차례 더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또 민 씨가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되는 '김건희'라는 이름의 엑셀 파일이 만들어진 과정에 대해서도 물었지만, 민 씨는 처음 보는 파일이라 기억하지 못하고, 증권사 직원 김 씨가 사무실에 온 적은 있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4월 재판에서 공개된 이 엑셀 파일에는 2011년 1월 13일 김 여사 명의 계좌로 거래된 도이치모터스 주식 수량 등이 담겨,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가담한 증거라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16일 결심 공판을 진행하고 변론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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