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안 썼다는 이유로 구금된 뒤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자 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2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 정부의 강경 대응으로 이란 내 사망자가 300명을 넘어섰다면서 유엔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 이슬람 공화국 초대 지도자 호메이니의 생가로 추정되는 건물에 시위대가 불을 지르는 영상입니다.
지하철 역내에서는 정부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는가 하면,
"그 사람들을 놔 주세요! (leave them alone!)
경찰의 강경 진압에 비명을 지르거나 바닥에 쓰러진 시민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지난 9월 22살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간 뒤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자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는 전국으로 퍼졌습니다.
8주 넘게 계속된 시위에 이란 정부가 강경 진압을 하는 과정에서 숨진 사람만 300여 명에 이른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제러미 로런스 /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 대변인 : 지난 9월 16일 전국적은 시위가 시작된 이후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여기에는 40명이 넘는 어린이도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이란 내 31개 주 가운데 25개 주에서 사망자가 나올 만큼 전국적인 피해입니다.
유엔 측은 이란 정부가 그런데도 대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제러미 로런스 /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 대변인 : 우리는 이란 당국이 시위를 제압하기 위해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힘을 사용할 것이 아니라, 평등과 존엄 그리고 권리를 요구하는 국민들에게 귀 기울일 것을 촉구합니다.]
월드컵에 참가한 이란 축구선수단도 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등 반 정부시위는 이란 각계각층으로 번지는 상황.
하지만 이란 당국은 시위에 가담했다며 외국인도 40명까지 체포하는 등 강경 진압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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